에이즈(AIDS/HIV)에 대한 오해들




1. HIV에 감염은 성관계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HIV는 성관계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그런데 '너는 내운명'이란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어머니에게 '에이즈 그거 전염 안된데'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확한 대사인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또 일부 환자들 모임에서는 제약회사 음모론을 제시하며 HIV 실체가 없다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그러한 말이 나온 배경에는 남녀 커플간에서 한쪽이 HIV에 감염되었을 때 반대쪽 배우자가 감염되는 확률이 1년에 8%로 예상보다 적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는 HIV 감염 이후 바이러스의 레벨이 높은시기를 지나 낮아지는 양상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자칫 감염이 안되는 질병으로 오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AIDS/HIV가 국가적인 문제인 케냐에서 HIV의 감염에 대한 조사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HIV가 미국에서 처음 발견 당시 남성과 남성간의 관계를 하는 사람들 (MSM)에서 나타났었지요. 현재에도 남성간의 성관계로 인한 전파가 서구사회에서 HIV 감염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케냐는 이와 달리 이성간의 전파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케냐에서 2003년 조사된 연구를 보면 남녀 모두가 감염된 경우가 3.7%였고 남성만 감염된 경우가 2.8%, 여성만 감염된 경우가 4.6% 였습니다. 배우자간 감염 전파가 생각보다는 낮다는데... 케냐의 경우 급속도로 퍼져나간 이유가 뭐였을까요? 상당 수에서 고정적으로 성관계하는 파트너가 1명 이상이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이 여러사람에게 퍼트릴 수 있었던 것이지요.


2. 감염을 전파하는데 남성이 주요 원인이다?


이 부분은 조사 방법과 국가마다 문화적 차이에 따라 항상 일정한 양상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남성, 여성이 성관계시 감염될 확률이 차이가 난다는 문헌을 본 적이 있습니다. HIV 감염된 여성과 감염되지 않은 남성의 관계시 감염 확률과 감염된 남성과 감염되지 않은 여성과의 감염 확률이 후자가 약간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케냐의 역학조사 결과에서는 부부 중 여성이 HIV 감염되있는 경우가 4.6%로 남성이 HIV 감염된 경우 2.8% 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남성의 강압적인 성행위 요구등이 분명 케냐에서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역학적으로 창궐하기 위해서는 HIV에 감염되었고 타인에게 전파되기 충분한 HIV 레벨을 가진 여성이 여러 파트너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부분을 자칫 여성들이 자유분방한 성관계를 가졌다라고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3. HIV 와 가난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난과 교육은 또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위험한 성관계의 가능성이 충분히 높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가난한 사람에서 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서 다수의 성관계로 인해 감염이 높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4. 콘돔으로 HIV 감염을 100% 막을 수 있다?


객관식 보기에서 '전적으로', '100%'란 표현이 들어가면 틀린 것으로 생각해도 된다고 하지요? 콘돔 사용이 HIV 감염을 100%를 막지는 못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100%는 아니지만 90% 이상에서 질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위험한 성관계를 가지는 사람들에게서 콘돔 사용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과 콘돔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을 감안해야합니다.

콘돔이 안전한 성관계를 위한 매우 중요한 도구임은 틀림 없습니다만, 콘돔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질병 예방과 산아조절이라는 것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쑥스러운 이미지도 추가되네요. 성 건강이라는 것에 즐거움이 빠져서는 안되는데 성건강에 가장 중요한 콘돔이 즐거움, 만족과는 거리가 멉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 콘돔 사용이 만족감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사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에게 콘돔은 만족감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윤할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쓸림과 성적인 만족감 모두 떨어진다는 의견들이 많지요.

실제로 2004년도 남아프리카에서는 4천 8백만의 사람들에게 3억 4천 6백만개의 콘돔을 나눠줬습니다만 HIV 감염은 줄어드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질병 예방 목적으로 콘돔만 무조건 나눠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에는 질병예방 및 피임목적에도 충실하면서 색감이나 향 뿐만 아니라 기능성 (약간의 국소 마취효과)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 페미돔의 경우 여성의 만족감이 높다는 연구들도 상당히 보입니다. 남성들에게도 페미돔을 장착하는 것부터 이후 관계시 나는 소리가 성적인 만족도를 높인다는 견해들도 있습니다.


5. 남성용 콘돔과 페미돔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더 질병 예방에 좋은가


Femidom은 상표이름이고 정확히 표현하면 여성형 콘돔이라고 해야하나요? Latex diaphragm 이 영어 표현입니다. 이 여성형 콘돔(이하 편의상 페미돔)도  질병 예방과 피임을 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문제는 콘돔 하나만 사용하는 것과 페미돔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을 비교해보자는 것입니다. 이 것은 부부 중 한쪽이 HIV 감염자 일 경우 질병 예방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만연 지역에서 HIV 감염 남성들로 부터 여성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함께 사용할 경우 HIV 감염률이 더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콘돔만 사용한 그룹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Clinical Trial에도 등록되 있는 연구지만, 그 방법과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좀더 두고 봐야한다 쪽입니다. 이 연구 자체를 들여다 보면 페미돔 + 콘돔 (2523명) 과 콘돔 (2522명)을 비교한 것인데 페미돔 사용 그룹에서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비율이 상당 수 되는 것등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6. 남성간(MSM)의 HIV 감염은 줄어들었다?


AIDS가 처음 보고되었을 때 세상은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LA에서 남성 동성연애자 (이하 MSM ; Men who have sex with man)들 사이에서 높은 AIDS 비율을 보인다는 보고가 1981년도에 처음 있었습니다. 당시 MSM 사이의 AIDS 비율은 미국 44%, 캐나다 65%, 호주 64% 였습니다.

1980년대 이후 안전한 성관계에 대해 인식이 높아졌고 그로 인해 MSM에서 HIV 유병률이 많이 감소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처럼 보건당국에서 적극적인 캠페인도 없었고, 진단 및 치료도 미비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시 유병률의 감소는 상당 수의 MSM에서 포화상태에 가깝게 HIV에 감염되있었고 이후 사망하게 되면서 감염률이 감소했다고 보기도 합니다. 또 치료 방법이 없는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경각심으로 스스로 주의했기 때문이라고도 봅니다.

문제는 MSM사이에서 HIV/AIDS 유병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에서 크게 이슈화하지 않고 있지만, 여러 연구에서 MSM 사이에서 HIV 감염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외 매독 역시 감염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안전한 성관계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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